세상 참 빠릅니다.

세상 참 빠릅니다.

   
   

여주투데이

여주시의회 의원 박재영

 

세상 참 빠릅니다.

내일이면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이며, 세상의 모든 생명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며 대견해하지만, 아이들이 커가는 것만큼 자신도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참으로 서글퍼질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세월이 참 빠르다'는 말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더 입에 달고 살게 되는  것 같고, 세월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지는 것만큼 주변의 변화도 생각의 변화도 더불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날의 우스개소리 같지만, 공직자들 중 많은 분들이 제가 의원에 당선되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걱정을 하셨었지만, 제가 당선된 지도 벌써 20개월이 후딱 지나버렸고, 다행히 공직자들의 우려도 많이 사라졌다는 생각입니다.

이처럼 빠른 세월의 흐름 속에 여주시도 '전철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3~4개월 후에 전철개통이 예정되어 있는데, 여주역이든 영릉역이든 역세권개발이라는 말과 기대감이 함께 하지만, 그런 기대감들이 현실화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목적의식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저는 역세권개발이라는 난제를 앞에 두고 머리를 싸매기보다는, 느긋하게 '시간이 약'이라는 생각 속에서 서두르지 않지만 차분하게 멀리 내다보면서 하나 하나 명품을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지금까지 기억 속에 남아서 아는 영어라고는 'Think in my place'밖에 없습니다.

우리말로 '입장 바꿔 생각해봐'에 해당되겠지요.

저는 요즘 사회복지와 행복을 연계시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 보편적 복지국가, 시민의 행복 등의 말이 다 같은 뜻이라고 생각되는데, 우리는 이 단어들을 서로 분리시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제도 중에서 가장 인간의 얼굴을 한 것이 복지제도이고, 복지국가를 건설하려는 목적이 인간의 행복을 보장하고자 하는 것이기에, 인간활동의 궁극적 목적은 결국 '인간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그런데 20개월 동안의 의정활동을 하면서 집행기관에서 수행하고자 하는 사업들의 목적이 정말 인간의 행복, 특히 여주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목적으로 하여 집행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자기축제, 오곡나루축제, 금사참외축제 등을 비롯해, 문자박물관의 유치활동, 반려동물 에듀파크 유치, 약선식물원 추진, 역세권 개발 등등의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면서, 그 중심에 '여주시민의 행복'을 명확히 설정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약선식물원, 이포캠핑장, 금은모래캠핑장, 그리고 각종 축제의 중심에는 '성공'이라는 과제실현을 위해, '외지인'이라고 하는 관광객들만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판단하고 집행한 것은 아닐까요?

이제는 입장 바꿔 생각해야 한다는 판단입니다.

여주시의 발전이라는 막연한 허상 속에서 여주시민의 행복을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입니다.

여주시민이 행복해야 관광객도 행복하고,
여주시민이 주인으로 대접 받아야 외지인도 대접받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여주시민이 즐거워야 외부인들도 자연스럽게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어떻게 하면 여주시민을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을까’가 시정의 핵심적 가치로 자리매김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가령 약선식물원을 통해 여주시민들이 즐기고 누림으로써 행복해질 수 없다면 포기해야 마땅하고, 캠핑장사업을 진행하면서 여주시민이 이용하고 즐김으로써 행복할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고, 각종 축제에 여주시민이 주인으로서 참여하고 예우 받지 못한다면 시민의 소중한 돈을 투입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서울에서 시작된 자전거도로를 타고 저 아랫역 어디까지 갈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여주시민이 여주전체를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또는 여주시내 전체가 자전거도로로 연결되어 시민들이 여주시내 어느 곳이든 자전거로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 놓는다면, 그것 자체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자 또 하나의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여주역에 내려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연양리에 가서 반납한 후 점심을 맛나게 먹을 수 있고, 능서역에 내려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천서리에 가서 반납한 후에 막국수를 먹을 수 있는, 자전거도로를 이용한 관광상품을 한 번쯤은 생각해봄직하다는 판단입니다.

여주시민들의 행복이 관광객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
여주시민을 행복하게 해드리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
그래서 여주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이 강화되는 것이
바로 여주가 살아있는 도시,
생명력이 흘러넘치는 도시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끝으로 여주시공무원 노동조합의 강화를 위해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권력자나 기득권자들이 자신들 것만을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을 '뿔 달린 괴물'로 만들어 금기시하고 배제하게 만들었지만, 지혜로운 단체장들이나 기업주들은 노동조합과 상생함으로써 자신들이 추진하고자 하는 일의 적극적 협력자를 얻게 되는 것을 우리는 이미 스웨덴의 복지국가 건설과정에서 확인했습니다.

비판은 하되 시민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협력할 수 있는 여주시 공무원노동조합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지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비판이 없는 곳에서는 발전도 없습니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썩은 물이나 고인 물이 되지 않기 위해 건강하고 용기 있고 정의로운 비판자를 가장 가까운 곳에 벗으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것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여주시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하나된 마음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마음을 모아 더불어 전진하는 출발을 약속하는 찬란한 봄이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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