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공유로 미래를 준비하자..
여주시의회 의원 이항진
12만 여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850여 공직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항진 의원입니다.
2016년 병 신년도 벌써 3월, 봄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봄은 추운겨울 그 혹한의 날씨를 이겨낸 생명들이 저마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새롭게 피어나지요.
그래서 봄을 생명이 움트는 희망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그런 봄을 어느 시인은 잔인하다고 했습니다.
모든 것이 새롭게 피어나고 있는 봄을 보고 잔인하다니요?
자신이 겪을 운명에 대하여 알지 못하는 것 보다 더 잔인한 것이 있을까? 라고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희망의 소리 들려야 할 신년의 신문에는 '2016년 1월의 수출 18% 격감'이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7년 만에 최저의 수출 실적이며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중국의 경제적 침체와 함께 계속 될 문제라고 합니다.
내수 기반이 취약하고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 경제에 닥칠 충격이 어떨지 가늠하기 어렵다고도 하는데 지금보다 더 심각한 경제상황이란 어떤 모습이겠습니까?
얼마 전에는 세계 최고의 바둑강자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알파고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칠 것이라고 전하였습니다.
바둑의 세계 최고수와 컴퓨터가 겨룬다는 것이지요. 이세돌 9단은 이번 컴퓨터와의 대결에 대해 자신이 5전 모두 이기거나 1번 정도 질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세돌 9단과 대국이 계속 될수록 컴퓨터인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의 수를 이해하게 되고 점점 똑똑해져 결국 이세돌 9단을 이길 것이라고 전망하였습니다. 컴퓨터 스스로가 공부를 하여 사람을 이긴다는 말이지요.
컴퓨터가 사람보다 더 똑똑해 지는 시대가 도대체 어떤 시대일까요?
올 4월 13일은 스무번째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입니다. 그런데 청년층과 노년층의 정치적 지지는 서로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똑같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똑같은 사건을 보고 너무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함께 사는 부모세대와 자식세대가 너무도 다르게 보는 지금의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
얼마 전 미래 학자들은 2050년이 되면 현재의 직업 중 50%가 사라지거나 변할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인 1986년에는 아시안 게임에 있었고, 2년 후에는 88올림픽이 있었던 일을 생각해 보면 2050년은 그리 먼 미래는 아니게 느껴집니다.
직업의 50%가 사라지거나 변화하는 세상에 대해 저는 아직도 상상이 안 됩니다.
우리 여주시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척사대회로 농촌마을을 돌아다녔습니다. 젊은 분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60이 넘은 아주머니들이 힘들게 일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90이 넘는 시어머니를 70이 넘는 며느리가 모시고 사는데 이런 일은 이제 시작이 불과하다고 말씀들을 하십니다.
여주의 대표적 상권인 중앙로는 예전에는 몇 년을 기다려도 가게를 얻기 어려운 황금상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빈상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심상권인 중앙로가 이러한데 다른 곳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몇 년간 지속된 풍년과 쌀소비 축소, 그리고 외국쌀 수입으로 전국적으로 쌀이 남아돌자 여주쌀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밥맛이 좋기로는 대한민국 최고인 여주쌀이 판매가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여주 쌀을 어디다가 팔아야 하나 하고 걱정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올 7월이면 여주시도 전철시대가 열립니다.
시민들은 여주시의 전철 개통에 대해 “관광하러 여주로 오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아니다 학원도 전철로 이어진 분당으로 가게 될 것이다.”라며 전망이 서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전철개통까지 4개월 남았지만 전철역 주변에는 덩그러니 역사만 있을 뿐 계획한 개발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어렵게 사는 우리네는 자식들이 공부 잘해 대학 잘 가고 그렇게 잘 사는 것이 유일한 낙이고 희망입니다. 군에서 시로 바뀌어 여주시내 지역의 학교는 농어촌특별전형이 사라집니다.
학부모들은 농어촌특별전형이 사라지는 여주시내의 명문고등학교의 진학을 꺼리고 거꾸로 농어촌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진학이 가능한 면단위 학교로 몰리는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여주에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앞에 펼쳐진 수많은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결하여 지금보다 더 행복한 여주를 만들 수 있을까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소통과 공유'로 가능합니다.
그런데 소통과 공유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운동회에서 해보았던 2인 삼각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발을 묶고 잘 달리다가도 순간 호흡이 어긋나면 바로 넘어지는 경기 말입니다.
소통과 공유로 2인 삼각을 잘하려면,
나의 왼발이 상대의 오른발에 묶여 있는 정반대 상황을 이해해야 합니다.
자신의 속도가 아니라 상대의 속도에 맞추어야 합니다.
손으로 상대의 허리춤까지 굳세게 잡아야 하며,
두 몸이 하나의 몸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힘찬 목소리로 하나 둘, 하나 둘, 소리 내어 달려야 합니다.
나의 뜻을 상대가 이해하고, 상대의 뜻을 내가 이해하고, 그렇게 호흡을 맞추고 한발 한발 운동장을 내 딛는 것과 같은 것이 소통과 공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통과 공유로 풀어야 할 미래는,
저성장의 미래, 고령화의 미래, 저출산의 미래만이 아닙니다.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기술의 발전과 정보화는 컴퓨터와 IT를 이야기하는 3차 산업혁명을 넘어 로봇과 인공지능의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 하는 시대에 와 있습니다.
이미 휴게소와 마트에서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하고 있고,
사람이 아닌 자동차 스스로 운전을 하고 도로를 달립니다.
장인이 만들던 초밥을 로봇이 만들고,
벽돌을 쌓는 로봇은 낮이고 밤이고 쉼 없이 벽돌을 쌓으며 집을 짓고,
잘 익은 빨간 딸기는 로봇이 알아서 따서 수확을 하고,
사람의 신체 장기가 망가지면 기계 부품처럼 장기를 바꿀 수 있는 시대입니다.
개인이 만든 뉴스가 기존의 신문 방송을 능가하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은 미래의 공상 속의 일이 아닙니다.
이미 대부분 완성된 기술이며 지금 여기, 여주에서도 곧 벌어질 일들입니다.
통일벼 심으라면 통일벼 심으면 되는 시대가 아니고,
공장에서나 사무실에서 시키는 데로 일하면 되는 시대가 아닙니다.
200여년 동안 펼쳐진 산업사회, 대한민국이 해방이후 지금까지 겪었던 사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사회가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우리가 만든 일이며 혼자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야 만이 이 난국을 해쳐나갈 수 있습니다.
힘을 합치는 일은 서로 소통하고 공유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지금,
여주시의 구성원인 시민과 공직사회는 어떻게 소통하고 공유하고 있습니까?
여주군에서 여주시로 바뀌며 변화된 것이 무엇입니까?
여주시의 행정이 형식은 시의 행정이지만 내용적으로는 군의 행정처럼 움직이고 있지는 않습니까?
국장과 국장이, 과장과 과장이, 팀장과 팀장은 서로 소통하고 있습니까?
인사적체가 곧 닥칠 여주시 공직사회의 일인데 그 대비책은 무엇입니까?
여주시 읍면동의 규모에 따른 인력이 적절히 분산 배치되어 있고, 능력에 따라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인사이동을 하고 있습니까?
여주시에 벌어지고 있는 교육의 문제, 초고령화의 문제는 시대적 문제이니 국가가 알아서 고민하고 해결 할 문제입니까?
여주시는 지금 여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서로 소통하고 공유합시다. 그래서 함께 해결해 갑시다.
다른 길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