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역 논란의 중심에는 누가 있는가?
2016. 6. 10(금) 10:00
제21회 여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
세종대왕역 논란의 중심에는 누가 있는가?
여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일찍 찾아온 더위에 몸 건강하시고 안녕하신지요? 이항진 의원입니다.
오늘 저는 세종대왕역 논란의 중심에는 누가 있는가? 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어제는 단오였습니다. 논에 모내기를 비롯해 힘든 봄철 농사를 잠시 마무리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명절입니다. 논과 밭에서 가을에 풍년을 약속하는 씨를 뿌리지 않은 농부에게 단오명절은 없습니다.
세상일에는 이처럼 때를 따라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게 마련입니다.
몇 일 전부터 시청 앞에는 세종대왕역으로 변경을 바라는 시민들의 1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올 가을에 개통될 전철의 능서면의 역명이 영릉역으로 확정이 되었는데 이를 세종대왕역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영릉역으로 결정된 역명을 왜 세종대왕역으로 바꾸자고 말하고 있습니까?
지난해 이른 봄 세종인문도시를 지향하는 원경희 시장님은 능서면을 세종대왕면으로 바꾸면 어떨까하는 의견을 내셨습니다.
이에 능서면 주민들은 모두들 손을 들어 환영을 하였고, 능서면을 세종대왕면으로 바꾸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면 명칭 변경에 대하여 우려를 표명하거나 반대하는 분들과 충돌하며 논란이 되었으며, 결국 능서면을 세종대왕면으로 바꾸지 못하였습니다.
면 명칭 변경을 하지 못한 후 능서를 지나는 전철역사의 이름이라도 세종대왕역으로 바꾸자고 추진하였으며 큰 반대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역명 결정의 권한을 갖고 있는 국토교통부는 역명의 결정은 행정구역의 명칭이거나 주요 유적지의 명칭을 따르게 되어 있는데 세종대왕역명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거부하였습니다.
결국 여주시 지명위원회는 영릉역으로 결정하고 이를 국토교통부가 최종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올 가을이면 여주에도 시민들이 바라고 바라던 전철이 개통됩니다.
전철이 개통되려면 철로도 놓고 역사도 짓는 등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합니다. 그 중 지명에 대한 결정과 그 결정에 따른 일이 있습니다.
전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여주에는 어느 역이 어디에 있지를 알려주기 위해 국가의 공식문서에 전철 개통에 맞추어 역명을 표기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지리정보, 교통망 지도, 관광 안내 책자 등 국가 기관은 물론 민간에서 생산한 각종 문서에 영릉역으로 표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국가 기관의 결정에 따라 표기된 지명을 바꾸려면 결정을 따라 행한 모든 일을 찾아서 고쳐야 합니다. 여주시 문서 전체를 고치는 일정도가 아닌 것이지요. 들판에 돋아난 풀을 트랙터로 쓱 갈아버리면 될 것을 사람 손으로 하나 하나 뽑아야 하는 일처럼 복잡하고 힘든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처럼 여주시의 전철역명인 영릉역을 세종대왕역으로의 변경하려면 그 시행 전 하루라도 빨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저는 세종대왕역이 옳다, 아니다를 중심에 놓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때 우리에게 닥치는 고통은 크고도 크니 지금이라도 시장님의 결단을 요청 드리는 것입니다.
시장님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시장님의 단호한 결정과 실행만이 필요합니다.
시장님께서, 세종대왕역으로 바꾸자는 시민들의 요구가 옳고 꼭 필요하다 판단하시면, 시장님께서 여주시청이 아닌 국토교통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든,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을 만나든 세종대왕역으로 바꾸기 위한 혼신의 노력과 힘을 쏟고 쏟으셔야 합니다.
그러나 세종대왕역으로의 변경요구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신다면 역명 변경을 추진하는 시민들과 대표들을 만나고 만나 어떻게든 중단할 것을 부탁하시고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른 봄에 모내기를 위한 일을 했으면 될 일을, 한여름 뙤약 볕 가뭄에 물 한 방울 대지 못한 논에서 먼지 풀풀 날리며 쩍쩍 갈라진 땅을 보며 모내기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만 두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은 아닌지요?
시장님, 조금 전 이 자리에서 하신 시장님의 말씀에서도 “모든 민원은 원스톱으로 해결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처럼 세종대왕역으로 변경을 요구하는 민원을 해야 할 일인지, 아닌지를 빠르게 결정하시고 결정하셨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시장님의 손으로 해결하십시오.
시작에 시장님이 계시니 그 끝에도 시장님이 있음은 운명입니다.
시장님, 12만 시민들 모두와 함께 시장님의 단호한 결정과 추진에 박수치며 환호하는 가을을 기대합니다.
무더위에 모두들 몸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